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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코가 뽑은 2011년 BEST OF BMS잡담 2011. 12. 25. 12:25
이야.. 2011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그 끝에 다다르고 있네요. 방황하는 대한민국의 수험생 중 한 사람으로써 결코 편하게 보낸 일년은 아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올라가는 BMS의 양과 질은 방황하는 와중에도 잠시 쉬어가며 즐길 수 있었고 여러모로 조금씩 더 애착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아직 그 방황이 끝난 상태는 아니지만, 일단 2011년을 마무리라도 개운하게 하고픈 마음이 있어서 크리스마스에 글을 하나 끄적여봅니다.
베스트를 가려내겠다고 생각한지는 꽤 되었는데, 막상 그 많은 곡들 가운데서 몇 곡만 골라내려 하니 이것도 꽤나 난제더군요. 마음에 쏙 들었던 곡을 죄다 머릿 속에서 끄집어내기만 해도 한 50곡은 될 것 같은데 그걸 글 하나에서 다 소개할 수도 없는 일이고 여러모로 난감한 점이 많았습니다만, 다행히도 '이 곡이 그래도 기억에 많이 남았다' 하는 곡을 그 많은 곡들 가운데서 간신히 골라낼 수 있었습니다.* 일러두기- 베스트로 추려낸 곡은 8곡입니다. 거기에 차마 베스트에 넣지는 못한 후보곡 3곡을 추가해 총 11곡을 올려봅니다. 왜 11곡이냐구요? 20'11'년이니까요!- 곡의 소개 순서는 순위가 아님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1. [APOCALYPSIS JOHANNIS] Parousia | xi (BGA: 1B)
이 분의 전년작인 Halcyon과 비교했을 때 그 첫인상은 결코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깨닫고 말았죠. '아, 첫인상에서 별로였다고 관심을 끊었으면 평생 후회했겠구나.' 전체적인 곡의 완성도는 전작을 능가했고 들으면 들을수록 그 멜로디가 와닿는 면이 많았습니다. 과연 내년에도 이를 넘어서는 곡을 선보이실 수 있을지..
2. [MULTIVERSE] Akasagarbha | wa. vs ETIA. (BGA: deadblue238)
wa.님의 세련된 사운드와 ETIA.님의 스피디함이 만나 어우러진 멋진 곡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콜라보레이션이었기에 더욱 근사하게 다가왔던 곡이 아니었나 싶어요. deadblue238님의 화려한 BGA도 그야말로 압.권.
3. [Song] 地球塔デヴォーション | tarolabo feat. 月雫 (BGA: 浪漫映像制作倶楽部)
다른 분들에겐 어떻게 다가왔을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이 곡도 나름 '반전'이었습니다. 한없이 희망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곡입니다. BGA도 정말.. 없었다면 베스트로 올릴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 소녀를 중심으로 360도 돌아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처음 딱 듣고 속으로 이 곡 뭐지? 하면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상업 리듬게임 쪽으로 바로 직행해도 될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곡이었어요. 가명의 정체가 カラフル・サウンズ・ポート님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정말 '비범'이라는 두 글자 밖에 생각이 안 났습니다.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던 두 분의 합작이었는데, 이 곡도 들으면 들을수록 느껴지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eicateve님의 실험적인 사운드와 eoll님의 멜로딕한 스타일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누가 알았겠나요.
6. [TECHNO POP] KISS CANDY FLAVOR | カラフル・サウンズ・ポート
BMS OF FIGHTERS 2011 참가→ 총점 23위, 평점 24위
소개글 | 이벤트 페이지
중독성 강한 후렴구만으로 모든 게 설명되는 곡입니다. 이 분은 후크송도 이렇게 잘 만드시는 걸 보면 작곡에는 정말 타고나신 것 같습니다. 어나더 패턴에 제일 싫어하는 스크래치 연타가 쏟아져나와서 이걸 확 빼버릴까 했는데 패턴 때문에 빼기에는 곡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이 곡은 취향을 제법 타는 축에 속하지만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과격하지만 적정선을 넘지 않은 사운드 덕에 개버 장르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치는 맛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곡은 다른 무엇보다 타격감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곡입니다.
8. [A-Rock] 架空ユリカゴ | Hate × Ritsu feat. Salita (BGA: Douglas, Mentalstock)
BMS OF FIGHTERS 2011 참가
심연에 가라앉은 듯 탁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Hate님과 Ritsu님의 합작 호흡은 작년에도 이미 증명이 되었기에 놀랄 일은 아닙니다. 포인트는 BGA. 개인적으로 올해에 나온 BMS를 통틀어서 최고의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 tarolabo님 곡도 그렇고 XIV팀은 정말 전체적인 비주얼부터가 남다른 듯..
+ 베스트에 넣지 못한 후보 3곡
[HARMONIC SCHRANZ] conflict | siromaru + cranky (BGA: iimo)
[House] Be-Music Primary | eFeL (BGA: Masquerade, CAPOKI)- eFeL님에 대한 탑급 아티스트로써의 가능성이 보였던 곡. 베스트로 올라가도 손색없는 퀄리티였지만 아쉽게도 경쟁작에게 살짝 밀려서 올리지를 못했습니다.
[SYMPHONIC SCHRANZ] PEACE BREAKER | Omnipotenx (BGA: 1B)- 여태까지 접한 BMS 곡 중에서 가장 정신없는(?) 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광란의 절정을 보여주는 BGA가 일품이었죠. 호불호가 갈릴만한 스타일이었는데 저는 일단 반반이었습니다.댓글